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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를 위한 금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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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술을 굉장히 좋아한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초여름 혹은 화창한 가을날 루프탑이나 테라스에서 마시는 한 잔 술은 일년에 몇번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입니다.
모처럼 날씨가 좋았던 어제 따뜻한 라떼가 노천 카페에서 금방 아이스 라떼가 되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그래도 이태원 어느 한 볕 잘 드는 펍에서 독일에선 취급도 않는 맥주라며 투덜거리는 친구 옆에 앉혀놓고
맥주 한잔 하니 기분이 퍽 좋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느낌의 술 사진을 얻은 것은 덤이구요.
이렇게 맥주로 목을 축이고 바다식당 존슨탕에 소주 4병을 나눠먹으며
오늘 아침 다시 술 못 먹는 몸이 되어 연차쓰고 병원 갔다 왔지만
2주뒤 유럽에선 다시 회복된 몸으로 노천맥주를 즐기기위해
약도 밥도 잘 먹어야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 밀린 책을 읽는 일, 밀린 여행기를 적는 일, 밀린 공부를 하는일..
모처럼의 여유에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밀린일 투성이 입니다.
난 참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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