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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b in private

Sebien 2016. 10. 1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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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파일을 뜻하는 '짤방'이라는 단어는 '짤림방지'의 준말이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한국 인터넷 태동기에도, 그리고 현재도 인터넷 서브 컬쳐를 주도하고있는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디시인사이드'의 시작은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내지는 정보 사이트 였고 각 주제별 갤러리에 맞는 사진을 첨부하지 않고 텍스트만으로 컨텐츠를 게시할 경우 사이트 이용목적에 맞지않다는 이유로 '알바'-사실은 '정직원'이라고 한다-들이 삭제를 했기 때문에 자신의 글이 '짤리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하여 '짤방'을 첨부한 것이 그 기원이다.


최근에는 텍스트로만 게시물을 작성하여도 '자동짤방'이 붙기 때문에 별도의 '짤방'을 준비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수많은 커뮤니티가 탄생하여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컨텐츠를 올릴 곳도 무궁무진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의 조상격이던 '디시인사이드'의 기억이 남은 탓인지 현재에도 '짤방'이란 용어는 왕왕 쓰이곤 한다.


예전에 계정을 없애버린 트위터와 요즘 참 핫한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짤방'의 효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140자 내에서 아무 말이나 막 쓸 수 있던 트위터는 너무도 쉽게 게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단점이 되어 필터링 되지 않은 허위사실, 거짓정보 등이 타임라인에 참 많이 올라왔었다. 그리고 하루에 쏟아지는 정보량이 어마어마 했던탓에 쉽게 피로해지기 일쑤였다.


그에 반해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긴 하지만 글을 올릴때 반드시 이미지를 첨부하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방지되고 있는 것 같다.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이미지를 찾아야 하고 같은 이미지를 반복해서 올리는 것도 프로필상에 금방 표가 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TV나 신문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요즘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돌아가는 소식을 얻고 있다. 그런데 가끔 정치/사회적인 빅 이슈가 발생할 때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도 신문기사 하나 링크 걸고-혹은 그것조차 없이-정부에 대한 혹은 그 반대편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비방 등이 왕왕 올라오곤 한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그 빈도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가끔 페이스북에도 '짤방'과 같은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짤방'과 같이 컨텐츠를 올리기 위한 약간의 수고를 시스템화 해서 일시적인 격정과 감정의 배설은 자체 필터링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SNS가 좀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윌스미스 처럼 dumb in private 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그런데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아재가 되어가나 보다.


짤방은 dumb in private의 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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