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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구글 제소검토가 우스운 이유

Sebien 2010. 10.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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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구글을 공정위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폰의 기본 검색엔진이 구글이기 때문. 다음과 네이버는 구글의 기본 검색엔진 탑재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기회를 침해하는 불공정한 거래행위"라고 밝히며 공정위에 제소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중이라고 한다.

우선 몇가지 팩트를 밝히고 들어가면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제공하는 모바일 OS이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화 하여 무료로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스마트폰 사용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모바일 검색 분야에선 구글이 업계 1위이다.

내가 다음의 이번 행보가 우습다고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는 일단 근거 자체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이 탑재 되어 있다곤 하지만 국산 디바이스의 경우는 - 외산도 마찬가지겠지만 - 국내 검색엔진도 기본탑재 되는 경우도 있고 - 내가 쓰는 옵티머스 Q(모델명: LU-2300)도 처음 샀을 당시 네이버 검색창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었다. - 또 사용자는 얼마든지 검색엔진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검색창 위젯을 날려버리고 네이버 검색창을 달든 다음 검색창을(있긴 한가?)달든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글은 사용자의 선택의 기회를 침해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사용자 선택의 기회라는 '명분'은 허울일 뿐이다.

그렇다면 포털들은 왜 구글을 견제할까? 국내 웹 검색시장을 꽉 잡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은 웹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이제 곧 모바일로 그 시장이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해 지자 이에대한 발목잡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구글이 모바일 광고 분야 강화를 위해 모바일 광고 업체인 Admob을 인수하는 한편 국내에서 이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이 추측을 뒷받침 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검색창을 이용해 검색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화 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도 어쩌면 모바일 광고시장을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 구글은 자원봉사단체가 아니므로 - 미국은 이미 이러한 경향을 파악하고 이동통신사와 검색엔진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출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http://www.ktoa.or.kr/

따라서 다음이 모바일 광고시장공략을 염두에 뒀다면 이동통신사나 디바이스 제조사와 제휴를 통해 구글과 경쟁을 할 일이지('검색'자체에 대한 퀄리티도 보장이 되야함은 물론이다.) 공정위에 제소를 검토하고할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가 개발되는 것이 이득이지 경쟁을 피하고 공정위에 제소를 하면서 발목잡는 것은 백해무익한 행태이기 때문이다. 이 것이 내가 다음의 행보가 우습다고 생각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기술개발이나 경쟁없이 외국 업체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고 보려는 업계 행태는 대한민국을 더욱 IT 갈라파고스로 만드는 일이다. 공정위가 이러한 행태에 동조를 하고 나선다면 우리 스스로 갈라파고스를 인정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변화하는 생태에 빠르게 적응할 생각을 안하고 물귀신 작전만 펼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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