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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과 파타야 잊을 수 없던 순간들 -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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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과 파타야 잊을 수 없던 순간들 - 2

Sebien 2012. 9. 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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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http://tsabes.tistory.com/343)에 이어서 계속


태국의 도로 사정은 영 좋지 않다. 일본이나 영국처럼 왼쪽 도로로 이동하며 운전석도 한국의 조수석 위치에 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차선변경도 약간 무대뽀 식이고 매우 빠른 속도로 곡예 운전을 한다. 또한 오토바이가 정말 많이 보인다. 그리고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일제 자동차가 시장을 거의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이드 형님의 설명에 따르면 현지에 일본차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에 일본차가 태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다고 한다. (그래봐야 30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지만...) 태국에서 한국 자동차는 일본차보다 훨씬 비싼 6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독일 자동차 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비싸다.


▲ 여행기간 내내 타고다닌 버스


여튼 파타야로 이동하는길에도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같은 차량들은 한국에서 소나타나 아반떼를 보는 것 만큼 쉽게 볼 수 있었다. 파타야로 가는길에 가장 처음 들른 곳은 수상시장 이었다.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나지만 SBS 예능 프로 런닝맨에도 나왔다고 여행책자에 소개가 되어 있었다.


시장은 그저 한국의 인사동 스타일의 그런 시장들인데 단지 시장 이 강위에 있고 사람들이 엄청 많으며 길이 매우 구불구불 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페이스북에서 한 친구가 꼭 먹어보라는 망고스틴을 찾아 헤매였고 내 친구는 집에 가져갈 기념품을 찾아 헤매였지만 여행 첫 날이기에 무조건 여기보다 더 저렴한 곳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하에 쇼핑은 최대한 자제하였다.


▲ 뭐라고 썼는진 모르지만 시장 입구에 있던 간판

▲ 한산한 시장 입구 근처

▲ 사진 오른편의 저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면 매우 복잡하고 사람 많은 시장이 나온다.

▲ 먹거리부터 옷, 기념품, 건강용품 등등 없는게 없다.

▲ 배를 타고 쇼핑하는 것을 기대했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다.

▲ 시장 어귀에서는 무에타이가 가미된 작은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간단한 물건 몇가지를 산 나와 친구는 망고스틴은 없으니 망고라도 먹자며 망고 하나를 사먹었는데, 망고를 이상한 향신료가 가미된 밥위에 올려줘서 친구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안먹고 내가 괴물같이 다 먹었다. 나가는길에 바나나튀김 먹자고 또 내가 졸라서 사먹었는데 비쥬얼만큼 맛은 없었다.


약 한시간 정도의 쇼핑과 구경을 마치고 진짜 파타야로 향했다. 파타야의 중심은 돌고래 광장인데 한국의 회전 교차로 같은 곳 한가운데 돌고래 동상이 서있으며 거기서 부터 뻗어나가는 도로의 가로등에도 돌고래 모양이 있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형식은 아니고 태국 특유의 곡예운전이 판치는 그런 도로이다. 우리는 제일 처음 파타야에 도착에 알카자 쇼를 관람했다.


알카자 쇼는 세계 3대 쇼라고 일컬어질 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었는데 이 쇼가 유명해진 이유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 뿐만 아니라 출연진 전원이 남자라는 점이다.


▲ 동서양 여러국가를 테마로 다양한 음악과 율동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

▲ 한국을 테마로한 공연은 현아의 Change와 부채춤이다.

▲ 사진 가운데 하얀옷을 입은 형님이 현아역할을 맡으셔서 현아 춤을 현란하게 추셨다.

▲ 이분들이 다 형님들이다. 다가서기엔 가깝고도 먼 그런 형들이다.


사실 이러한 공연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시내관광이나 하고싶었는데 그래도 막상 쇼를 보니 화려한 의상들 일체된 동작들 신나는 음악들이 어우러진 멋진 공연이었다. 파타야를 다시 여행한다면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이다.


공연을 관람한 후 태국 전통 마사지 체험을 했다. 사실 태국하면 마사지가 많이 유명하고 여행 전부터 쉬는시간에는 마사지만 받아서 피로를 훌훌 털어버리겠노라고 다짐하고 온터라 기대가 컸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 형님이 간단한 태국어를 알려주셨는데 "낰낰" - 세게 "바우바우" - 살살 "쨉" - 아파요 머 이런 거였다.


마사지는 훈련소 내무반 같이 생긴 곳에 커튼을 치고 가운으로 갈아입고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으면 마사지 사들이 들어와 뼈마디 한땀 한땀 눌러주는 형식이었다.


나는 마사지를 받으면 뼈마디가 다 녹아없어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 같았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미란이 누나 보다 약간 작은 체구의 태국 마사지사 누님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내 근육과 뼈마디를 쥐어 짜셨고 나는 고통에 몸부리 치다가 "바우바우"를 연발하고 말았다. 옆에서 열심히 참고 있던 내 친구도 내가 "바우바우"를 외치자 빵 터졌다.


여튼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숙소에 도착했다. 마사지까지 받고나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피로함이 몰려왔고 수영장에서 같이 여행온 분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현지에서 산 육포와 여행사에서 선물로 나온 과일바구니의 열대과일을 먹었고 여행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친구를 깨워서 밥을 먹으러 갔다. 조식뷔페는 방콕에서 묵었던 호텔보다 구성이 괜찮았고 맛도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파타야 웡-아맛 리조트는 밤에 도착했을 때는 몰랐는데 아침에 봤을 때는 꽤 예쁜 곳이었다. 내부 시설은 방콕 호텔과 비슷했고 샴푸만 제공해주고 바디워시는 제공 안되는 점은 흠이지만 중앙의 야외  풀장이 모든걸 상쇄하고도 남았다.


▲ 리조트 로비가 있는 건물 리조트는 약 4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 리조트 수영장 전경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고 바다에서 해수욕과 해양 레저를 즐기러 떠났다. 파타야 해변에 도착한 후 고속보트를 타고 산호섬으로 이동했다. 산호섬이 산호로 구성된 섬이라는 건지 그냥 태국어 발음으로 "산호"라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섬은 산호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 산호섬으로 떠나기 전 배 위에서...

▲ 산호섬의 모습 동해바다를 방불케 하는 튜브가 인상적이다.

▲ 산호섬을 떠나는 사진...

▲ 패러세일링 모습. 생각보다 시간이 짧다.

▲ 파타야의 중심 돌고래 광장 주변길


처음에 파타야 해변에 도착했을 땐 서해바다가 연상되는 비쥬얼에 적잖이 실망했지만 배타고 산호섬에 들어가니 물이 바닥까지 보일정도로 맑았고 에메랄드 빛으로 출렁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즐겁게 뛰놀고 있었다. 나도 바다에서 즐겁게 놀았다.


해양 레져로 패러세일링을 선택했는데 낙하산을 매고 모터보트 뒤에 매달려서 둥실둥실 떠서 가는 거였다. 사실 20불이나 내서 내심 기대가 컸지만 올라갈 때 잠깐, 내려올 때 잠깐 재밌었던거 말고 공중에서 그냥 한 1분정도 둥실둥실 떠서 한 바퀴 도는게 다였다. 여튼 그렇게 바다에서 재밌고 놀고 난 후 리조트 수영장에서 못다한 수영을 즐겼다.


▲ 맥주도 한잔하고 수영도 하고 돌핀킥도 연습하고...

▲ 하늘도 맑고 햇살도 좋고 천국에 있는 기분이었다.


친구랑 나른하게 누워서 맥주도 한잔하고 수영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한참 수영하고 놀다 보니 얼굴이랑 몸이 다 타서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후에 원래 예정되어있던 황금사원 일정이 취소되고 트릭아트 박물관에 갔다. 파타야의 퇴폐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들어온 시설이라는 가이드 형님의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재미없어서 안가는 트릭아트가 태국이라고 재밌을 리는 없었다. 괜히 기분내며 오바 했지만 씁쓸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트릭아트를 다 보고 파타야 A-one 호텔(방콕 그 호텔의 지점이다.) 뷔페를 먹으러 갔다. A-one 호텔 음식은 아침이나 저녁이나 맛없는건 매한가지 였다. 하지만 고기가 많이 있었으므로 참고 열심히 먹었다.


▲ 굉장히 느끼하다.

▲ 비쥬얼은 좋은편

▲ 파타야 A-one 호텔은 배의 형상을 본떠 축조되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어른들만의 므흣한 쑈인 라이브 쇼를 관람하였다. 라이브 쇼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글로 적으면 오늘 밤을 새워도 다 못쓸 것이므로 궁금한 사람은 양질의 치킨과 맥주를 지참하여 글쓴이를 방문하길 바란다.


라이브 쇼 관람 이후 가이드 형님을 따라 쫄래쫄래 워킹스트릿 구경을 다녔다. 태국의 홍대라길래 홍대생인 나는 홍대와 같은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그냥 흔하디 흔한 홍등가, 윤락가의 분위기였다. 더욱이 무에타이 바에서 맥주한잔 하며 무에타이를 관람 하였으나 짜고 치는게 뻔하게 보였기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가이드 형님이 권한 메뚜기, 전갈 등을 먹고 흐르는 땀을 부채로 연신 식히며 걸어다녔으나 이곳은 가이드형님을 따라다닐 곳이 아니라는 생각만 점점 커졌다.


▲ 아저씨들 싸움하기 전에 뱀쇼로 흥을 돋우웠다.

▲ 표정연기가 1품이었다. "엉" 하면 얼굴을 차고 "엉엉"하면 원투펀치를 날렸다.

▲ 워킹 스트릿

▲ 노점상들도 많고 외국인도 많고 불야성을 이루었다.

▲ 기대한만큼 실망이 컸던 워킹 스트릿


대충 이곳저곳 휘휘 둘러보고 난뒤에 태국 택시인 쏭타우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차를 타고 가며 본 거리에도 연신 사람들로 넘쳐났고 에너지가 넘쳤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와 다르게 자유롭게 나갔다온 사람들이 재밌는 구경도 많이 하고 나 전갈 먹을때 피자도 먹고 왔다고 해서 억울했다. 언젠가 다시 파타야를 가게 된다면 기필코 자유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편에 계속


[태국] 방콕과 파타야 잊을 수 없던 순간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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