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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16 이중섭 백년의 신화 / 국립현대미술관 - 덕수궁관 본문

Culture

[전시] 2016 이중섭 백년의 신화 / 국립현대미술관 - 덕수궁관

Sebien 2016. 8.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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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폐장 시간 이후 도착해 전시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려

친구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출발했습니다.

사실 저번주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는데 토요일이라 9시까지 야간개장이었습니다.

해질녘 도착했는데 날씨가 좋았습니다.

티케팅은 덕수궁 매표소에서 같이 합니다.

관람료는 성인기준 7000원인데 덕수궁 입장료 1000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인 로비에서 한컷

전시는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초기작품

2. 은지화와 소

3. 편지글과 개인전 당시 전시된 작품

4. 후기 작품 및 절필작

전시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메인 로비와 아트샵, 아카이브 등에서만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아카이브의 그의 사진과 묘소 사진

이중섭 화백의 작품들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만큼이나 많은 부침을 겪었는데

50년대 이전  작품 대부분을 한국전쟁중 원산에 있는 어머니 집에 두고 피난하였기 때문에 소실되었고

그나마 있던 다른 작품들도 화재등의 이유로 소실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작품 출처 대부분이 개인소장인 것을 보아도

작품들이 조명을 받기 전 여기저기 많이 퍼져있었기에 위작논란도 많은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1.

첫번째 전시실은 그의 초기작품이라곤 하지만

50년대 이후 서귀포 피란시절 그린 어린이 그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전시 대부분의 작품들이 1950년에서 숨을 거두는 1956년까지의 작품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대략 50년대 초반 작품들을 초기작품으로 칭한 것 같습니다.

위의 티켓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많이 표현되어있고

종이위에 펜이나 간단한 유화채색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대표작이었던 소 연작에 대한 연필 스케치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주도 피란당시 살았던 가로 150cm * 세로 240cm 의 생가 평면도가 바닥에 그려져 있었고,

서귀포에 현존하고 있는 해당 생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작업한 표지화나 연재소설 삽화 등도 볼 수 있고 당대 문인들과 교류한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전시 마지막,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영상

2.

두 번째 전시실에선 은지화와 전성기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소 연작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은지화란 생활고에 시달리던 피란시절 양담배를 포장하던 은박종이 표면을 긁어내고

거기에 물감을 칠한 후 닦아내어 은박이 벗겨진 종이부분에 그림을 새긴 독특한 작업 방식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소재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 천진한 어린이의 모습, 당시 시대상에 대한 표현 등 다양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자하던 작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소 연작은 유화 작품이었고

적은 붓 획으로 소의 형태와 감정을 온전히 그리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특징이 두드러졌고

역동적이고 굳건한 초기작품의 소의 모습과 달리

후기로 갈수록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스스로를 표현하는듯 피흘리고 병든 소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촬연한 그의 소 작품 모습

3.

세번째 전시실에선 가족들과 주고받은 그의 편지글 및 편지에 그린 삽화를 볼 수 있었고

서울에서 열렸던 개인전에 출품됐던 유화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과의 편지는 일본어 원본과 번역판을 함께 볼 수있고 <이중섭의 편지> 라는 책으로도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일부 내용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애교섞인 문체와 귀여운 표현들에서

다정다감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족들을 일본에 두고 홀로 한국에남아 있던 그가 얼마나 가족들을 보고싶어 했었는지

어렴풋이나마 느껴졌습니다.

일부 편지글에선 작품활동에 대한 자신감, 열정, 그리고 어떤 그림을 왜 그렸는지에 대한

작품관련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전 작품들도 대부분 유화작품이었고

그 중 일부 작품은 미리 형태를 완성하고 그 위에 유화 물감이나 크레파스로 색을 두껍게 올린 후

다시 긁어내 그림에 깊이감을 더하는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제작되어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생전 그가 사용했던 팔레트.

4.

네 번째 전시실에선 정신병으로 고통받던 시절 남겼던 유화 작품들과

그의 절필작인 '돌아오지 않는 강' 연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나 만나고 싶던 가족들과의 재회가 어려워지자 스스로 곡기를 끊고

비관에 빠져들 당시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때 작품을 보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좋아하고 열정을 불태웠던 그림을 절필면서

'돌아오지 않는 강' 속에 표현한 그의 아프고 처연한 심정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사망에 관한 자료들..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치면 아카이브에서

이중섭 화백에 대한 자료들, 당시 문인들과의 교류, 그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들 등

다양한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고 자유롭게 사진촬영도 가능했습니다.

아카이브 모습 1.

아카이브 모습 2.

아카이브내 포토존에 걸린 그의 사진


작가의 작품과 그에 얽힌 스토리들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관람을 계기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었던 한국의 화가들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그림과 스토리 모두 만족스러웠던 전시였습니다.

그 분과 한 컷.

전시 마지막에 걸려있던 시 한 편과 함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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