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log

[애견] 중성화 수술과 그에 대한 생각 본문

Life

[애견] 중성화 수술과 그에 대한 생각

Sebien 2018. 7. 1. 23:4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꼼순이의 중성화 수술을 했다.

우리 식구중에 가장 강하게 중성화 수술을 주장했던건 바로 나였다.


형이나 엄마는 교배를 한번 시키고 싶어 했으나

나는 그게 못내 걱정스러웠다.


지난 겨울, 꼼순이는 LCPD수술을 했다.

'허혈성 대퇴골두 괴사증'


이름조차 생소한 이 병은

고관절로 향하는 골수나 혈액이 차단되어

뼈가 석회화 되는 질환이다.


석회화된 뼈는 강도가 약해져 잘 부서지고

부서진 뼈위에 연골대신 -연골은 재생되지 않는다-모난 뼈가 자라나

관절을 찔러서 걷거나 뛸때 통증을 유발한다.




알려진 치료법이란 결국 

골두를 잘라내는 대퇴골두제거술.

그렇게 꼼순이는 한쪽다리를 절개하고 대퇴골두를 떼어냈다.

(골두가 없어지고 난 자리는 근섬유 조직이 채워져 관절의 역할을 대신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름,

꼼순이의 두번째 생리가 시작될 시점에

또 한 번 힘든시간을 강요하게 되었다.


내가 내심 걱정했던 부분은 현재의 관절상태, 골반상태가

교배와 임신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것과

꼼순이의 신랑감은 어떻게 구할 것이며 그 견주와는 어떤관계를 유지하게 되는가

꼼순이가 나은 새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키울것인가 분양할 것인가 분양한다면 어떻게?)

하는 문제들이었다.


그러한 고민이 들 때마다 내가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던건 중성화 수술이었다.

어쩌면 사람에겐 더 편한 결정인지도 모른다.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했고

먼 훗날 자궁축농증이나 유선종양을 예방한다는 핑계와 발정 스트레스와 같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근거로 그렇게 꼼순이를 한 번 더 수술대에 올렸다.


생살을 도려내고 자궁을 적출하게 됐다는게

어떠한 미사여구를 붙이더라도

결국은 그리될 수 밖에 없다고 합리화를 해보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일 것이다.


수술한지 3주정도 지나고 나서

상처도 아물어서 목욕도 시키고

산책도 예전처럼 하면서도

이제는 맘 한구석이 먹먹해온다.


꼼순이가 좋아하는 연어를 사다가 먹일땐

그래도 운이 좋은 강아지 인가 싶다가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생의 목적이 박탈되어 버린 것을 보면

참 운이 없는 강아지인가 싶기도 하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 헬린이 3개월차 정리  (0) 2018.10.28
[운동] 식단과 운동 구성  (0) 2018.08.02
[애견] 강아지 알러지에 대한 소고  (0) 2017.11.27
[애견] 귓병 완치 판정  (0) 2017.11.27
[애견] LID 사료 급여 시작  (0) 2017.11.1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