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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생활

Sebien 2016. 8. 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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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좋아한다.

평양냉면을 국물까지 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고 계획하는 일을 좋아한다.


나는 운동 후 생기는 근육통을 좋아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페퍼민트를 있는힘껏 마신뒤 쨍한 뒷목의 느낌을 좋아한다.

추운 겨울 창밖의 추위를 좋아한다.

노래를 추천하고 취향이 맞았을때 상대방의 기쁨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잔디를 밟기 좋아한다. 젖은 시새를 밟기 좋아한다.

고무창 댄 구두를 신고 아스팔트 위를 걷기를 좋아한다.

아가의 머리칼을 만지기를 좋아한다.

새로 나온 나뭇잎을 만지기 좋아한다. 나는 보드랍고 고운 화롯불 재를 만지기 좋아한다.

나는 남의 아내의 수달피 목도리를 만져보기 좋아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좀 미안한 생각을 한다.


- 피천득 <나의 사랑하는 생활>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것들을, 그래서 무심코 하게되는 것들을 나열하고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게되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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