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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log
이책을 구입한 것은 3년 전 봄이었다. (이 기억조차 불분명해서 온라인 서점 기록을 뒤졌다.) 그럼에도 서른이 되고도 반년도 더 지나서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은이제 조금은 서른이란 나이가 실감되는 시기가 와서인지도 모르겠다.책의 저자는 다양한 잡지사에서 패션/뷰티 에디터로 일했고 몇권의 스타일링 및 연애 관련 책을 냈으며현재 다양한 매체에서 contents를 기획하고 글을 쓰는 이선배라는 사람이다.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그냥 좀 놀아본 누나(?)랑 술 한 잔 하면서이런저런 일에 대해 조언을 듣는 느낌이다.그리고 글쓴이가 여성이라 그런지 몰라도 타겟 독자층도 여성일 것 같은 느낌이 책 곳곳에 녹아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는 다음의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1. 성장2. 자아3. 인간관계..
그리고 생각했던 것 같다.내가, 자동판매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버튼만 누르면 아이디어가 자동으로 쑥쑥 나오는 자동판매기내가 그런 자동판매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언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일은 죄악이다.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에선어떠한 독창의 싹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일이든그림을 그리는 일이든 p.44 중 발췌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가끔씩 몇몇 구절을 인용하였고 몇몇 구절은 노트 받아적기도 했던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드디어 완독하였다. 책을 꺼내들었던 것이 3월 말이었는데 이제야 완독하는 것은 그동안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는 뻔한 핑계도 있지만 소설 한구절 한구절의 울림이 너무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 내가 좀 호들갑 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 수월하게 읽혔다기 보단 천천히 정독하고 곱씹어보며 읽게되어서 시간이 배로 걸린듯 하다. 물론 느리게 읽힌다고 소설이 늘어진다거나 재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망설임 없이 집어든 그의 첫번째 소설은 상당한 기대를 안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보여준 듯 하다. 밀란 쿤데라..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군대 시절이었다. 군시절엔 누구나 그러하듯이 군생활이 하루 이틀씩 쌓여 갈수록 군대에서의 나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어 가는 반면 사회에서의 나 자신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과 같은 괴리감을 느낀다. 휴가는 그 것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데 처음에는 휴가라는 것이 그렇게 달콤하고 반갑기만 했지만 나중에 가면 휴가를 나올수록 점차 멀어지는 듯한 사회(혹은 주변 사람들)와 나 자신의 거리에서 오는 혼란과 휴가 이후 복귀해야하는 그 씁쓸한 감정이 휴가의 달콤함을 점점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시절 나는 그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뽑아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 책의 서평이 쓰여지는 것은, 그 때 당시 내가 느끼던 감정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도 않았거니와(내가 듣고 싶..
자본주의와 자유. 이 책은 경제학 사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시카고학파의 상징적인 인물인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이고 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하여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효율을 통렬히 비판하며 정치사상, 통화제도, 재정정책, 소득재분배, 교육, 면허 제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고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역설한다. 이 책의 초판은 1962년 나왔으며 내가 읽은 책은 2007년에 청어람 미디어에서 출판된 번역본으로 2002년에 시카고 대학에서 출간된 40주년 기념판본을 바탕으로 번역된 책이다. 이 책은 20년마다 판을 달리하여 출간됐는데 내가 읽은 판본은 초판(62년)과 82년판, 2002년판의 서문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번역자들이 번역 후기에 밝히듯이 경제학 서적이..
이 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서 커리어를 쌓고 현재는 careercup.com의 CEO로 재직중인 게일 맥도웰의 IT 개발 직종 커리어 개발 가이드 북이다. 현재 취업 준비생이나 대학 졸업반 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 보다는 IT직종에서 어느정도 커리어를 쌓고 이직을 준비중이거나 커리어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사람에게 적합하다. 영어 원제는 The Google Resume이지만 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구글러가 전하는 IT 취업 가이드'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이 붙으면서 오해의 소지가 다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나 학교내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이 책은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인 Rio Huberman의 의 번역서 이고 번역자의 말을 빌자면 1987년에 라는 제목으로 일본어 번역판이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적이 있는 것을 영어 원서에서 직접 한국어로 옮긴 책이라고 한다. 2011년판 책의 제목이 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을 보면 그만큼 사회주의에 대한 접근이 대중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1987년에 라는 제목이 차라리 영어 원제에 더 근접한다는 것을 따져보면 소비에트 연방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는 학문으로서의 가치도 상실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번역자가 설명하듯이 자본주의를 진단하고 측량하는 도구로서의 사회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데에 동의한다. 자본주의의 병폐와 사회주의 이 책에는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허수아비춤이다. 태백산맥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었고 5공시절에 금서목록에 올랐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다. 여튼 나는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니 작가에대한 설명은 넘어가고 책이야기로 넘어가면 이 책은 정경유착을 통한 정재계 지도층의 비리와 부도덕함을 꼬집고 있으며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당하는 사회적 억압을 다루고 있다. 재계 1위 그룹인 태봉그룹과 2위인 일광그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같은 혐의를 받았던 태봉그룹 총수와 일광그룹 총수중 일광그룹 총수만 비리 혐의로 징역에 처해지고 태봉그룹 총수는 무혐의로 풀려난 일이 있은 후 일광그룹 회장은 태봉그룹이 운영했던 정보팀(쉽게 말해 비자..
작년에 하하야에서 한권을 사면 두권을 주는 이벤트를 했었다. 하하야는 인터넷 서점인데 돈이 없어서 책을 못사는 사람들을 위한 후불제 서점이다. 처음 회원가입하면 20만원어치의 사이버 머니가 있고 그 돈으로 책을 구매하면 된다. 책을 주문한 후 해당 금액을 신용카드나 여타 결제방법으로 채워놓기만 하면 된다. 사실 다른 인터넷 서점 yes24나 도서 11번가처럼 많은 할인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서점의 취지가 좋고 가끔가다 오는 문자나 선물등을 보면 caring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바보 빅터도 지난 크리스마스에 생각지도 않게 선물로받은 책이다. 바보 빅터는 IQ 170의 천재인 빅터와 그의 친구 로라가 편견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그들의 중학교 선생님인 레이첼 선..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금융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관리하는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의 캠페인 적인 경향부터 버그에 대처하고 사용자를 상대하거나 기업내에서 개발자 간의 인간관계 등을 구체적이고 경쾌하게 다루고 있다. 개발자라면 공감을 하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개발자가 아니어도 전문직업의 세계를 흥미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중에 특히 자바를 다루고 있어서 자바를 공부하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만하다. 외국계 금융사 IT 개발부서이야기 이기 때문에 국내 IT 업계의 현실과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언뜻 언뜻 엿보이는 수평적인 조직구조 유연한 인사 시스템 사생활 존중 자유로운 문화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