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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16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예술의전당 본문
프리다 칼로(Frida Kahlo)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는 생소한 작가입니다.
멕시코 지폐에 초상화가 있을 정도로 범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하는데
정작 멕시코시티에 출장으로 한 달 정도 머무는 동안에도 지폐에서 그들의 얼굴을 봤는지 가물가물할 정도 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프리다 칼로에 대한 소개를 듣고 나서
관심이 생겨서 전시가 종료되기 전에 한 번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프리다 칼로에게서 정신과 몸이 부서져 가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고흐에게 느꼈던 그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 입니다.
#1.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면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부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화 작품이 대부분이고 연필, 목탄 스케치나 석판화 몇점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피카소 작품과 비슷한 느낌의 입체파 스타일의 작품과 정물화 풍경화도 많지만
특히나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은 멕시코 민중들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고된 육체 노동을 하거나 춤을 추는 모습들에 왠지 '멕시코적인' 무언가가 표현되었던거 같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멕시코가 디에고를 사랑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디에고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프리다 칼로의 작품으로 이어집니다.
초기 작품인 버스사고 당시의 기억을 그린 작품과 '레드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부터 후기 작품으로 가는 순서이고
주로 인물화가 많이 있으며 후기로 갈수록 그녀 내면의 고통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임종을 앞두고는 육체의 고통때문에 제대로된 표현을 할 수가 없어서 그림이 단순해 진다던지
아예 인물화를 포기하고 정물화를 그리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티켓이나 홍보 책자의 표지를 장식하는 '부러진 척추'가 시그니쳐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온몸을 찌르는 못과 부러진 기둥으로 육체의 고통을 표현하고 배경을 황량한 대지로 그려
몇차례 유산을 하며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3.
프리다의 작품을 다 보고 나면 디에고와 프리다의 출생에서 죽음까지 주요사건들에 대한 연대표를 볼 수 있고
연대표를 다 보고나면 프리다의 일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프리다의 일기에서는 프리다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디에고에 대한 강한 애정과 육체적 정신적 아픔들에 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감명 깊었던 부분은 다양한 상징들을 그림에 표현하여 초현실주의 화가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사실 그녀 스스로는 매일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그리고 있었다는 부분 입니다.
프리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단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전시의 마지막엔 1950년대까지 활동했던 디에고와 프리다의 사진자료들이 나와 있으며
그들의 일대기를 설명하는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들과 그 바탕이된 그들의 삶, 그들의 생각까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와 닿았고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폐장 1주일 전이라도 볼 수 있었던 것에 참 감사하게 되는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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