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log

[도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 본문

Culture

[도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

Sebien 2013. 3. 18. 23:5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 서적이 아니다. 기업체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법론, 혹은 그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기업 최고 경영자 및 그에 준하는 결정권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씌여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나에게 큰 공감과 감명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 창출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일을 해나가는 과정과 순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는 조종과, 영감(Inspiring)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조종에 의존한 마케팅은 그 한계가 분명하고 효과도 짧으며 파는 쪽 사는 쪽 모두에게 스트레스만 남기지만 영감(Inspiring)에 의한 방법은 그 효과가 지속적이고 고객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이 후의 혁신을 이뤄나가는데 있어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영감(Inspiring)의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왜(Why)라는 질문에서 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항상 어떻게(How) 내지는 무엇을(What) 할까에 대해서만 골몰했고 왜 이 것을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등한시 했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는 진정한 혁신이 아닌 조금 더 개선된 제품 정도 밖에 만들어낼 수 없으며 '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의사결정은 뇌의 변연계의 지배를 받는데 이는 비언어적 영역이며 이 부분은 논리적인 설득보다 감정적 공감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을 통해 기업이 지향하는 바가 소비자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야 소비자는 기꺼이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며 이후의 어떤 조종 수단이나 논리적 설득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뒤집어서 '왜'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서 기업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이 '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그 다음에, 다시 또 '어떻게'를 '무엇을'통해 이룰 것인가를 마지막에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사결정 구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은데 저자는 이 것을 Golden Circle이라 부른다.



묘하게도 이는 뇌의 구조와 유사한데 언어를 다룰 수 없지만 의사결정에 강력하게 관여하는 변연계와 언어적/논리적 영역을 다루는 신피질의 위치와 역할이 Golden Circle의 그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 Golden Circle이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솔직히 거기까진 오바인 것 같다.)


이후 저자는 다양한 기업의 예시를 들어 Why를 성공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한 사례들을 소개하여 자기 논리에 설득력을 더하고 또한 그 성공한 기업들이 어떤식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는지 '티핑포인트'를 인용하여 그 방법론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수의 매니아, 얼리어답터들은 기업의 why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why에 강력하게 설득된 그 소수의 집단이 선도적 대중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정말 비즈니스 서적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에 좀 대충대충 읽었다.)


전체적으로 이책이 나에게 큰 떨림을 준 것은 내가 근 1년간 하고 있던 고민인 삶의 궁극적 목표, 지향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명쾌하게 해줬던 것과 S/W 개발자로서 '무엇을' '어떻게'해야할지만 고민하던 나에게 WHY라는 새로운 질문꺼리를 던져줬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 회사에 다닐까? 내가 왜 이 직업을 택하였을까? 왜 나는 이 곳에 열정을 쏟아 붓는가 하는 질문을 미리 던져보고 그 질문에서 부터 모든 것을 출발하는 것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한데 사실 일전에 그러한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나에겐 더 특별히 와닿는다. (http://vivirbien.tistory.com/253 - 참조)


어렴풋한 인상만 남아있던 질문들에서 한발짝 나아가서 why와 how와 what을 어떻게 조합하면 좋을지에 대한 일종의 guide line을 준 것 같아서 좋았고 앞으로 나만의 why가 갖춰진다면 걸어가는 길이 다소 가시밭길이거나 어려워도 망설이지 않고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