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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전시] 2016 샤갈, 달리, 뷔페 展 / 예술의 전당

Sebien 2016. 9.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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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에 프리다 칼로 전을 보러 갔을때, 동시에 이 전시를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고 있다는 걸 봤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막연하게 레플리카 전 이겠거니 하고 넘겼었는데,

알고보니 진짜 작품 전시 더군요.-샤갈, 달리의 유명한 작품은 없었지만

그래서 할 일 없는 주말 예당에 갔습니다.

"달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 입니다."

세 작가 모두 현대 미술에서 독특한 발자취를 남기며

살아있을 당시부터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작가들 입니다.

또한 많은 예술가들이 여성편력이 있었던 것에 반하여

한 명의 아내와 오랜 결혼생활을 지속했던 -스캔들 여부는 모르겠지만-공통점이 있습니다.

위 전시장 외부 photo wall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전시장 내부에서 감상할 수 있고

작가의 생애와 살아생전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나마 그들의 살아생전 모습을 좀 더 생생히 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전시에서는 갖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1.

샤갈의 경우 러시아 출신 유대인으로서 늘 떠돌이 처럼 살았던 그의 생애가 어떻게 화폭에 담겼는지

또 불행한 개인사와 달리 아내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을 어떠한 색채로 표현하려 했는지

적절한 설명자료와 함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회화 작품과 더불어 석판화 작품-석판화 작품이 제일 많았던 것 같습니다-이나

stained glass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달리의 경우 그의 회화 작품보다는 청동 조각상, 상업 광고 또는 영화처럼

다양한 활동 영역 위주로 전시가 진행되었고

모든 그의 작품에서 그가 공통적으로 사용한 표상들-시계, 알, 천사, 서랍달린 인간 등-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설명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샤갈과 달리 모두 미술재료로 과슈를 사용한 작품이 많이 전시 되었는데

화폭에 표현된 과슈의 선명한 색감이 참 매력적이었고

수채화에서 접근성도 좋아보여서 저도 한번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3.

샤갈과 달리와는 다르게 조금 생소한 작가 뷔페 입니다.

글 도입부에 언급했지만 제가 이 전시를 레플리카 전시로 오해했던 것도

뷔페가 사람이름이 아니라 샤갈과 달리 작품을 뷔페처럼 맘대로 골라 보라는

뭐 그런 뜻인줄 알았던 탓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시를 보고나왔을 때는 뷔페가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위 광대 초상화나 파리 풍경에서 볼 수 있듯이 강렬한 검은선이 들어간 작품의 특징적인 부분도 좋았고

2차대전 당시 생기를 잃어버린 조국과 파리(Paris)를 표현하며

"예술이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Great painting has never produced laughter)"며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고집도  멋있었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고집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후에 롤스로이스 자동차와 고성을 구입한 것을 두고

사치스러운 예술가라는 오명과 이후 작품에 대한 프랑스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자기 작품에만 몰두했던 후기 그의 모습에도 잘 드러나 있고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인 만큼

그의 인간적인 고뇌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밖 Art Shop에는

작가의 작품들이나 작품에 자주 등장 했던 Symbol 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속 작품들 모두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 입니다.


마치 현대미술 거장들의  '종합 선물 세트'같은 전시 였지만

개별 아이템들은 부실한 일반적인 선물 세트와는 다른

개별 아이템 하나하나 멋지게 구성된 진짜 선물 같은 느낌의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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