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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울 을지로 - 청계천 - 광화문 - 인사동

Sebien 2012. 9. 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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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방황을 마치고 개강주가 되었다. 왜 지난시간이 방황이었냐하면 작년부터 생활리듬을 깨며 무리하게 학교 공부와 학부연구생 교내 근로 까지 하다보니 몸에 점점 무리가 오고 카페인에 의존하다보니 에너지 음료 중독증상이 발생하였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겨울방학때 쉬지도 못하고 인턴을 하다보니 누적된 피로는 항상 나를 땅밑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그렇게 지난학기를 패닉 상태에서 어영부영 보내다 방학때는 그냥 퍼져서 학부연구생도 그만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여름방학 이전의 시간은 제정신으로 보낸적이 별로 없던 것 같다. 그리고 개강 첫 주. 우려와는 달리 그동안의 패닉증상은 많이 사라졌고 집중도 어느정도 잘되고 공부에도 흥미가 생겨서 다시금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여가는 중이다.


그 주 금요일에 을지로에서 회사생활을하는 대학 선배/동기와 오랜만에 얼굴을 보러 을지로로 향했다. 점심시간 보다 조금 이른시간에 도착하여 카페에 앉아 창밖을 보니 회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만 즐비 한것이 확실히 대한민국의 중심지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을지로. 한국의 맨해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맨해튼에 가본적은 없다.

▲ 삼화빌딩 1층 스타벅스 커피도 주문 안하고 그냥 있었다.


이윽고 만나기로 약속한 일행들이 왔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며 회포를 풀 수 있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특별한 것이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 역시 정해진 시간속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점심시간이 끝날즈음 아쉬움을 뒤로하고 작별하였다. 그냥 이곳을 떠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서울의 명소인 청계천과 광화문 등을 천천히 둘러보자는 생각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을지로 창천식당에서 먹었던 불고기 둘 오징어 볶음 하나... 일행 한명이 안와서 기다리는 중이다.

▲ Cafe MAMAS. 날씨 좋은날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놀이 하기 좋은 곳이다.

▲ 야외 조형물. 빌딩 숲속의 작은 광장을 지키고 있었다.

▲ 가로등 역할을 하는 듯한 조형물 밤이 되면 칼라풀해질 것같은 느낌이다.

▲ 이 다리를 통해 청계천에 진입하였다.

▲ 장통교 위의 광경

▲ 굴다리. 우리동네에선 이런 곳을 조심해야 했었다.


청계천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물도 구경하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빌딩들도 구경했다. 지난 봄에도 한 번 왔던 곳 이지만 올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줄지어 관광을 하는 세계 각국 사람들을 보면서 지난 태국 여행이 떠올라 묘하게 웃음짓기도 했다.


▲ 자연하천이 아니지만 서울시내 한복판에 이런곳이 있다는건 좋은 일인 것 같다.

▲ 해치. 서울의 대표적 캐릭터이다.

▲ 청계천 물속을 노니는 화려한 잉어(붕어인가?)

▲ 인공 폭포

▲ 청계천의 끝이자 시작을 알리는 올덴버그의 작품


청계천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금방 광화문에 도착했다. 아직은 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남아 있을 때라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세종 문화회관 안에서 잠시 햇살을 피했다. 무계획으로 돌아다니는 거라 여기서 그냥 학교로 갈까 좀 더 돌아다녀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역시 이 날씨에 안돌아다니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인사동 방향으로 걸었다.


▲ 언제봐도 위엄이 넘치는 이순신 장군님. 존경 또 존경 합니다.

▲ 전국 각지의 쌀이 전시되어 있었다. 무슨 행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 혼천의와 세종대왕님.

▲ 세종 문화회관

▲ 새로 오픈을 준비중인 역사박물관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 쪽으로 걷다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인사동이 나온다. 인사동은 중학생때 이후로 처음 방문해보는 거라서 기대가 컸다. 역시나 한국적인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일본인 중국인 동남아인 등의 관광객들이 가이드 줄을 따라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오랜만에 온 인사동이라 그런지 내 기억속의 모습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관광객이 많은 찾는 곳이니 만큼 잘 정비를 해놓은듯 보였다.


▲ 전통 탈들

▲ 민화들

▲ 한국적인, 그리고 굳이 한국적인 것 같지 않은 잡화들

▲ 인사동의 아이덴티티가 담겨있는듯한 찻집

▲ 다양한 버젼의 붓들

▲ 왕 뒤에 있던 병풍... 일월....

▲ 진지한 버젼 해태

▲ 해태 두마리와 뻘쭘한 코끼리...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인사동 골목 입구의 장승들


인사동에 볼꺼리와 즐길꺼리가 많을줄 알고 무작정 온 것인데 골목도 생각보다 무척 짧고 파는 물품들도 가게들 노점들 마다 비슷비슷해 보였다. 잠시 목적지를 잃고 방황 하다가 경복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사동에서 경복궁으로 뒷골목을 통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 뒷골목 진입로 벤치의 해태

▲ 땅에도 이렇게 박혀있다.

▲ 평일 오후 세시쯤이 다되가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 왠지모르게 정감가는길

▲ 새를 타고 있는 소녀가 마스코트인 카페 지붕 위에서 새를 타고 있는 소녀

▲ 경복궁 내부의 어떤 건물

▲ 광화문


경복궁은 옆으로 스쳐지나가며 보고 광화문 앞에서 다시 목적지를 잃었다. 독립문까지 걸어가볼까 하다가 날씨도 너무 덥고 발도 아파오기 시작하여 학교로 발걸음을 돌렸다. 누군가에게는 일상과 생업의 공간. 누군가에게는 이국적 풍경인 한국의 관광지를 보며 태국을 여행할때 느꼈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익숙했던 공간들도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는 재밌는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는 일상적인 공간도 조금 다른 눈을 뜨고 돌아다녀봐야 겠다.


지나가며 스친 수많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이란 나라가 나에게 태국이 그랬던 것처럼 행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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