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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프랑스-스페인] 튈르리, 오르세, Les Antiquares

Sebien 2016. 11. 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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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화요일 - 오전, 파리

파리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눈 뜨자마자 한국에서 구매해온 '파리 뮤지엄 패스'를 뜯고 날짜와 이름을 기입했습니다.

파리 뮤지엄 패스는 소쿠리패스라고 하는 국내 업체에서 구매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2일권 기준으로 패스값, 수수료 등해서 6만원(EUR 48) 정도 지불했습니다.

현지에서 더 싸게 구매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마음 편해서 부득이 국내에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상기 업체와 저는 전혀 무관합니다.)

"▲ 파리 뮤지엄 패스와 오르세 팜플렛"

파리 뮤지엄패스는 2일권, 4일권, 6일권이 있으며 뒷면에 기입한 날부터

연속으로 해당 일 수 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선문, 오르세, 오랑쥬리, 루브르 등 파리시내 주요 관광지/미술관을 무료로 입장가능하며

티켓팅을 위한 줄을 안서도 된다는(이게 구매의 주된 이유!) 장점이 있습니다.

베르사유나 퐁텐블뢰 성을 비롯한 파리 근교의 주요 관광지들 또한 입장 가능합니다.

뮤지엄 패스를 펼치면 이용가능한 시설에 대한 설명과 지도가 있습니다.

다만, 영어와 불어로만 표기되어 있고 Open 시간은 있으나 휴무일(가장 중요!)이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숙소에서 1호선을 타고 Palais Royal-Musee du Louvre역에서 하차 했습니다.

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EUR 10 정도로 비쌌음) 루브르로 들어갑니다.

이 날의 날씨도 첫 날 만큼이나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 루브르 앞 도로"

"▲ 루브르 북쪽의 팔레 루얄"

루브르의 북쪽문을 들어가면 마치 터널과 같이 반대편으로 이어져있고

터널과 같은 공간 중간에서 아래와 같이 조각품으로 장식된 넓은 홀을 볼 수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일부분으로 보이는데 여기선 들어갈 수 없게 유리로 막혀있습니다.

터널 반대편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루브르 안쪽 뜰로 나올 수 있고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와 분수광장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때면 루브르 박물관 입장줄이 길게 서 있을텐데 왠일인지 인파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나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었습니다.

"▲ 루브르 앞 분수광장"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좀 찍다가 튈르리 정원 쪽으로 발걸음 옮겼습니다.

루브르와 '튈르리 정원' 사이에는 '카루젤 개선문'이 있습니다.


카루젤 개선문은 나폴레옹의 지시로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축조되었는데

카루젤 개선문의 작은 크기에 실망하여 새로 축조를 지시한 것이

현재 샤를 드 골 에투알 광장에 있는 개선문이라고 합니다. ('에투알 개선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카루젤 개선문과 에투알 개선문은 모두 1806년에 착공되었으므로

근거가 있는 일화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1호선의 종점인 '라 데팡스' 역 근처엔

'그랑데 아르슈'라고 불리는 신 개선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3개의 개선문 규모는 카루젤 < 에투알 < 그랑데 순으로 커지며

직선 도로를 따라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서있고,

정확히 앞의 개선문을 포갤 수 있는 크기라고 합니다.

"▲ 카루젤 광장의 카루젤 개선문"

카루젤 개선문을 통과하여 튈르리 정원을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튈르리 정원에는 크레페와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있고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철제 의자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스케치를 할 생각이었는데 의자가 아침이슬에 젖어있어서

그냥 산책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 튈르리의 조경"

"▲ 정원 중간중간 이렇게 조각품들이 있다."

튈르리 정원 중앙을 관통하는 넓은길로 걷다 보면

저 멀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를 볼 수 있습니다.

"▲ 좀 더 크게 담아본 오벨리스크"

튈르리 정원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나가는 문이 보일 때 쯤

왼편에 오랑쥬리 미술관을 볼 수 있습니다.

"▲ 오랑쥬리 미술관 앞, 로뎅의 키스"

오랑쥬리 미술관도 평소같으면 붐볐을텐데 조용한 것으로 보아

휴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역시나 휴관이었습니다.

지난번 파리에 왔을때는 오르세를 가려고 했던게 월요일이라 못갔고

이번엔 월요일 피해서 왔더니 루브르와 오랑쥬리가 동시에 휴관입니다.

앞으로 파리 뮤지엄패스 개시는 수요일 부터 하는게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 멀리 오르세가 보인다."

부푼 마음을 안고 왔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아쉬운 맘에 근처를 서성이다가 센강과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한산한 콩코드 광장"

오랑쥬리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빠져나와서

바로보이는 콩코드 다리를 건너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센강의 다리들은 한강 다리처럼 길지 않아서 적당히 강을 보며 산책하기 좋습니다.

"▲ 안개에 쌓인 에펠탑"

날씨가 맑은 날이면 이곳 풍경이 더 멋졌을 것 같습니다.

다리를 다 건넌 후 얼마간 더 걷다보니 오르세의 간판과 인파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 Musee d' Orsay의 약자"

이곳에서 파리 뮤지엄 패스를 처음 개시하고

저 인파를 헤치고 단번에 통과하는 것을 상상했는데

오르세 내부로 입장하기 위해선 보안검사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티켓 소지하고 있는 사람도 소지한 사람대로 줄을 서야 했습니다.

건물 외부에서 줄을 30여분 정도 선 후 내부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세 내부로 들어오면 가방을 열어 소지품 검사를 하고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해야 하며

규정상 허용된 간단한 휴대품을 제외한 물건들을 가방에 넣어

가방을 통째로 물품보관소에 보관합니다.


어쨌든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오르세 미술관으로 입장했습니다.

"▲ 오르세 미술관 내부"

오르세에 입장하자마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작품을 보러

위 사진의 오른편에 보이는 고흐의 얼굴을 따라 걸어 갔습니다.

사진촬영이 가능하여 고흐의 작품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림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아를의 고흐의 방"

"▲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성당"

"▲ 가셰 박사"

"▲ 정원의 가셰 아가씨"

"▲ 자화상"

고흐가 화풍을 완성한 '아를'과 최후를 보낸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에서

그린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오르세에 소장되어 있으나

하필 제가 갔던 날 캐나다 투어중이라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정오의 휴식' 같은 작품은 지금 예당에서 전시중 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불운들도 그냥 사소하게 느껴질 만큼

그의 작품들을 마주했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습니다.

10월 25일 화요일 - 오후, 파리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오후가 되었습니다.

고흐의 작품 이외에도 로뎅의 '지옥의 문' 석고상을 비롯한

여러 조소 작품들도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여러 조각작품들을 보면서 돌아다니다가

1층부터 다시 천천히 회화 작품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는 다양한 시대, 다양한 주제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모르는 작가의 작품들이 물론 많았지만 고흐를 비롯하여

미술 교과서나 서적에서 볼법한 유명한 작가의 그림들도 군데 군데 숨어있었습니다.

슬픈 것은 쇠라, 세잔, 시냐크의 작품이 모여있는 전시관은 공사중이라 부분 휴관 중이었습니다.

"▲ 피카소, 앱상트 마시는 사람"

'장 프랑수와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은 현재 한국에서 전시중이지만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만종'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 밀레, 만종"

1~2층을 차례로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다가

오르세 미술관 팜플렛에 적혀진대로 인상주의 작품들이 모여있다는 5층으로 향했습니다.

"▲ 미술관 내 카페테리아"

오르세 미술관 5층에는 위와같이 간단한 식사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카페를 지나면 바로 전시장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곳에서 세잔, 모네, 드가, 르누아르와 같은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세잔, 생-빅뚜와흐 산"

"▲ 모네, 백합 연못, 녹색의 조화"

"▲ 르누아르, 모네의 초상"

"▲ 드가, 무대위에서의 발레 연습"

"▲ 모네, 양귀비가 핀 들판"

"▲ 마네, 피리부는 소년"

대략 한시간 동안 인상주의 작품들을 감상하였고

전시관 다른쪽 출입구로 나와 관련 서적과 제품들을 판매하는 아트 스토어를 구경했습니다.

아트 스토어 옆에는 와 휴식공간이 있었는데, 잠시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인상주의 전시관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작품들을 보면서 걸었습니다.

인상주의 작품을 감상하고 내려와서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여행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 내부를 스케치 했는데,

스케치북을 손에들고 막 그린탓에 비례와 형태는 엉망입니다.

내친김에 1층에서 올려다본 천사상도 그려보았습니다.

오르세에서 스케치를하며 휴식을 마치고 미리 알아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나가며, 아쉬운 마음에"

미리 알아둔 식당은 전날 숙소에서 검색한 식당으로

"Les Antiquaires" 라는 식당입니다. '레 앙티퀘흐' 정도로 발음될텐데 골동품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웨이터가 추천해준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부드러워서 식감이 좋았고

곁들여 나온 감자와 버섯의 간도 적당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식전빵이 조금 말라있었던 것 빼고는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맥주 포함해서 대략 EUR 20 정도 지불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 관람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로뎅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약간의 불운들과 여행준비의 미흡함이 겹쳐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그래도 파리를 또 방문할 이유가 생긴 것으로 좋게 생각하겠습니다.

파리는 오르세 미술관 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 입니다.

그래도 남는 약간의 아쉬움은 지금 서울에서 하고있는 '오르세 특별전'으로 달래야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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