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log

[여행 단편] 세비야는 왜 최고인가 본문

Travel

[여행 단편] 세비야는 왜 최고인가

Sebien 2018. 7. 26. 01:1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구글맵도 첨부하고 영수증도 첨부하고 하면서 정보와 감동

심지어 재미까지 있는 쩌는 여행기를 쓰고싶었다.


그런데 사실 쓰고싶었던 이야기는 밤톨만한데

일정한 형식을 갖추려니 재미로 시작한 일이 노동이 되어버려

중간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래도 어쨌든 여행이야기는 풀고 싶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여행기를 적기로 했다.


그냥 아무데나 내가 가본 곳으로



최근에 스페인 여행을 계획중인 한 사람에게서

세비야는 어땠냐는 질문을 받았다.


난 주저없이 대답했다.

"세비야는 최고에요"


비록 내가 마드리드도 톨레도도 프리힐리아나도 그라나다도 마요르카도 못가봤지만

단연 세비야는 스페인 최고의 도시라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할게 별로 없기때문이다.


랜드마크가 별로 없다.


세비야는,

스페인 광장과 아랍의 양식이 남아있는 알카자르 궁,

그리고 그 바로앞 세비야 대성당을 보고나면

사실 왠만큼 다 본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즐길일만 남는다.



심지어 랜드마크의 위치도 오밀조밀 모여있고

길도 찾기 쉽고 공항 접근성도 좋아서 빠르게 '졸업'할 수 있다.


여행을 할때, 특히 유럽처럼 랜드마크가 많은 곳은

언제나 최대한 많이 보고싶은 강박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무리해서 찍고 찍고 다니게 되고

그렇게 좋은지도 모르고 쫓아다니면서 보고나면

남는거라곤 피곤한 몸뚱아리와

구글 이미지 검색보다 덜 멋있는 사진정도...


물론 그게 보람이 없는 일이라고는 못하겠지만

가끔은 깊은 회의감이 들곤한다.


그러나 세비야는 완벽하다.


가까이에 있는 랜드마크들을 다 보고나면


맛있는 음식 맛있는 맥주가 우릴 기다린다.

심지어 운이 좋으면 골목 숨겨진 바에서 인생급 롱티를 즐길 수도 있다.



유럽 소도시 여행의 매력이란 이런것이다.

라는걸 나는 이곳에서 처음 느꼈다.


남프랑스여행은 음식이나 동선이나 모든게 2%씩 부족했는데

세비야에서는 정말 더할나위 없었다.



음식점은 어딜가나 맛있고 가격도 착했다.

안달루시아 왔으니 플라멩고 정도 관람하고

발길닿는대로 흐느적 흐느적 걷기만 해도

그 느릿느릿한 도시의 활기와 따뜻한 공기가 참 좋았다.




정말이지 걷다가 사라지고 싶은 도시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