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Culture (20)
Seblog
마크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 샤갈의 자서전에 수록되어 있는 샤갈의 판화 작품 위주의 전시이후 1920~1940년대 까지 했던 출판물 삽화작업이나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프로젝션)도 볼 수 있다. 음각판화 위주의 작품이 많고 대부분 흑백이기 때문에샤갈의 전성기 시절 화려한 색채를 기대하고 왔다면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전시 중간중간 프로젝터를 이용해 미디어 아트적인 시도도 보이는데나는 회화작품 그 자체를 보는걸 선호해서 그닥 흥미가 생기진 않았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서 양차 세계대전을 겪으며떠돌이 생활을 했던 아픔들과 유대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이어떻게 작품속에 녹아있는지 볼 수 있는 유익한 전시였다. 그의 '작품' 보다는 '삶' 그 자체에 조금더 포커스를 맞춘거 같다.
닉 나이트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친한 후배가 대림에 다녀서 초대권을 받아서 무료로 보고 왔습니다. 초대권 이미지와 위의 팜플렛 이미지가 일치하고, 대림 미술관 외벽에도 저 사진으로 걸려있는 것으로보아 이 전시의 가장 핵심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사실 이 전시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저 사진 때문이었습니다.사진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나폴레옹이나 루이 14세 초상화를 그렸던 풍의 회화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시 초반 이었지만 사람들은 어느정도 붐비게 있었습니다. 특히 매시 정각 도슨트가 있는데 그때 도슨트 분들이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십니다. 티켓오피스 안에선 닉 나이트 관련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아트샵에서 파는 물품들도 어느정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에서는 닉 나이트 초창기 작..
지난 토요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호안 미로 특별전을 봤습니다. 전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좀 많이 붐볐습니다.인파들 사이에 껴서 기다리거나 밀리며 관람하는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저한테는 국내에서 전시장내 사진촬영이 가능했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무음 카메라를 사용하면 전시장내 작품 촬영이 되더군요.인상깊었던 작품들을 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게 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제가 알기론.. 유럽 미술관들은 플래시 터뜨리지 않는 한 사진촬영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는데이달말 프랑스 여행이 더욱 기대 되네요.작품 전시에 대한 설명은 팜플렛이 더 정확할 것 같아서전시 팜플렛 사진을 첨부합니다.호안 미로의 많은 작품들의 제목은 무제 였습니다.미로는 제목을 특..
예당에 프리다 칼로 전을 보러 갔을때, 동시에 이 전시를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고 있다는 걸 봤습니다.그때 당시에는 막연하게 레플리카 전 이겠거니 하고 넘겼었는데,알고보니 진짜 작품 전시 더군요.-샤갈, 달리의 유명한 작품은 없었지만그래서 할 일 없는 주말 예당에 갔습니다."달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 입니다."세 작가 모두 현대 미술에서 독특한 발자취를 남기며 살아있을 당시부터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작가들 입니다.또한 많은 예술가들이 여성편력이 있었던 것에 반하여한 명의 아내와 오랜 결혼생활을 지속했던 -스캔들 여부는 모르겠지만-공통점이 있습니다.위 전시장 외부 photo wall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전시장 내부에서 감상할 수 있고 작가의 생애와 살아생전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 활동하..
이책을 구입한 것은 3년 전 봄이었다. (이 기억조차 불분명해서 온라인 서점 기록을 뒤졌다.) 그럼에도 서른이 되고도 반년도 더 지나서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은이제 조금은 서른이란 나이가 실감되는 시기가 와서인지도 모르겠다.책의 저자는 다양한 잡지사에서 패션/뷰티 에디터로 일했고 몇권의 스타일링 및 연애 관련 책을 냈으며현재 다양한 매체에서 contents를 기획하고 글을 쓰는 이선배라는 사람이다.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그냥 좀 놀아본 누나(?)랑 술 한 잔 하면서이런저런 일에 대해 조언을 듣는 느낌이다.그리고 글쓴이가 여성이라 그런지 몰라도 타겟 독자층도 여성일 것 같은 느낌이 책 곳곳에 녹아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는 다음의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1. 성장2. 자아3. 인간관계..
지난주 폐장 시간 이후 도착해 전시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려친구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출발했습니다.사실 저번주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는데 토요일이라 9시까지 야간개장이었습니다.해질녘 도착했는데 날씨가 좋았습니다.티케팅은 덕수궁 매표소에서 같이 합니다.관람료는 성인기준 7000원인데 덕수궁 입장료 1000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메인 로비에서 한컷전시는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 초기작품2. 은지화와 소3. 편지글과 개인전 당시 전시된 작품4. 후기 작품 및 절필작전시실 내부는 촬영 금지라 메인 로비와 아트샵, 아카이브 등에서만 촬영이 가능했습니다.아카이브의 그의 사진과 묘소 사진이중섭 화백의 작품들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만큼이나 많은 부침을 겪었는데50년대 이전 작품 대부분을 한국전쟁중 ..
프리다 칼로(Frida Kahlo)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는 생소한 작가입니다.멕시코 지폐에 초상화가 있을 정도로 범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하는데정작 멕시코시티에 출장으로 한 달 정도 머무는 동안에도 지폐에서 그들의 얼굴을 봤는지 가물가물할 정도 입니다.하지만 우연히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프리다 칼로에 대한 소개를 듣고 나서관심이 생겨서 전시가 종료되기 전에 한 번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프리다 칼로에게서 정신과 몸이 부서져 가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고흐에게 느꼈던 그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 입니다.#1.처음 전시장에 들어서면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부터 감상할 수 있습니다.유화 작품이 대부분이고 연필, 목탄 스케치나 석판화 몇점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피카소 작품과 비슷한 느..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가끔씩 몇몇 구절을 인용하였고 몇몇 구절은 노트 받아적기도 했던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드디어 완독하였다. 책을 꺼내들었던 것이 3월 말이었는데 이제야 완독하는 것은 그동안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는 뻔한 핑계도 있지만 소설 한구절 한구절의 울림이 너무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 내가 좀 호들갑 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 수월하게 읽혔다기 보단 천천히 정독하고 곱씹어보며 읽게되어서 시간이 배로 걸린듯 하다. 물론 느리게 읽힌다고 소설이 늘어진다거나 재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망설임 없이 집어든 그의 첫번째 소설은 상당한 기대를 안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보여준 듯 하다. 밀란 쿤데라..
이 책은 자기계발 서적이 아니다. 기업체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법론, 혹은 그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기업 최고 경영자 및 그에 준하는 결정권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씌여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나에게 큰 공감과 감명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 창출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일을 해나가는 과정과 순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에는 조종과, 영감(Inspiring)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조종에 의존한 마케팅은 그 한계가 분명하고 효과도 짧으며 파는 쪽 사는 쪽 모두에게 스트레스만 남기지만 영감(Inspiring)에 ..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군대 시절이었다. 군시절엔 누구나 그러하듯이 군생활이 하루 이틀씩 쌓여 갈수록 군대에서의 나의 입지가 점점 강화되어 가는 반면 사회에서의 나 자신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과 같은 괴리감을 느낀다. 휴가는 그 것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데 처음에는 휴가라는 것이 그렇게 달콤하고 반갑기만 했지만 나중에 가면 휴가를 나올수록 점차 멀어지는 듯한 사회(혹은 주변 사람들)와 나 자신의 거리에서 오는 혼란과 휴가 이후 복귀해야하는 그 씁쓸한 감정이 휴가의 달콤함을 점점 잠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시절 나는 그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뽑아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 책의 서평이 쓰여지는 것은, 그 때 당시 내가 느끼던 감정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도 않았거니와(내가 듣고 싶..